[스크랩] 中 ‘남수북조’ 서부노선 착공 채비
중국이 남부 양쯔(揚子)강 강물을 북부 황허(黃河)로 보내는 남수북조(南水北調) 프로젝트의 서부노선 착공준비에 들어갔다.
중국 수리부 황허(黃河) 수리위원회 리궈잉(李國英) 주임은 1일 기자회견에서 “남수북조 프로젝트 동부노선과 중부노선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서부노선에 눈을 돌릴 때가 왔다”고 말했다.
서부노선은 양쯔강 상류 다두허(大渡河) 강물(1백70억㎥)을 칭하이(靑海)성, 닝샤(寧夏) 회족자치구와 간쑤(甘肅)성 등 가뭄에 시달리는 서북지방 6개 성에 끌어들이는 것으로, 총공사비는 3천억위안(약 36조원)으로 잡고 있다.
앞서 양쯔강 하류 강물을 대운하를 통해 산둥(山東)성 등 북부지방으로 끌어올리는 동부노선은 2002년 12월 가장 먼저 착공했다. 이어 양쯔강 중류인 단장커우(丹江口)의 강물을 베이징(北京)으로 옮기는 중부노선은 2003년 12월 착공했다.
동·중부 노선의 총공사비는 2천억위안(24조원)이며 각각 1백48억㎥, 1백30억㎥의 물을 수송하게 된다. 리궈잉 주임은 “중부노선 공사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에 베이징에서 양쯔강 강물을 맛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서부노선의 구체적인 착공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리궈잉 주임은 “서북지방의 경제와 사회 발전이 일정한 수준에 오르고, 물 부족이 심각해질 때 서부노선을 착공하겠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당국이 착공을 당장 서두를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제11차5개년 개발계획(2006~2010년)에는 동부노선과 중부노선은 주요 추진 프로젝트로 들어갔으나, 서부노선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부노선이 건설될 경우 심각한 환경파괴와 양쯔강 상류의 물 부족 현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해발 3,500~4,000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칭장(靑藏)고원(티베트 고원)을 지나는 총 300㎞에 이르는 터널과 수로 건설은 지난달 개통한 칭장 철로보다 어려운 공사라는 지적이다.
쓰촨(四川)성 사회과학원 루자궈(盧家國) 연구원은 2004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서부노선이 건설될 경우 쓰촨성과 칭하이성의 환경을 파괴하고 그 일대 살고 있는 티베트 족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3천억위안으로 추산되는 공사비도 6년 전에 책정한 것인 만큼 실제 공사비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
[경향신문 2006-08-02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