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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티베트 지역구분

chomice 2007. 12. 4. 14:04

작성자: 최성흠(신구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 

   일반적으로 티베트는 위(衛=前藏), 짱(藏=後藏), 캄(康), 아리(阿里), 암도(安多) 등 지역으로 구분해 왔다. 특히, 위, 짱, 캄, 아리는 티베트를 구성하는 4部로 간주되었다.

   위(衛)는 티베트어로 ‘중앙’을 뜻하는 말로, 라싸가 위치한 야루짱포(雅魯藏布)강 하류 유역 정치 중심지역을 가리키는데, 명대에는 오사(烏斯)로 음역했고, 청대에는 전장(前藏)이라 불렀다. 
   짱(藏)은 티벳어로 ‘성결’(聖潔)을 뜻하는 말로, 쉬가째(日喀則) 등을 포함한 야루짱포강 상류 유역 종교 중심지역을 가리키는데, 청대에는 후장(後藏)이라 부르기도 했다. 
   아리(阿里)는 티베트어로 ‘영토’를 뜻하는 말로, 티벳에 가장 늦게 포함된, 마영라(馬榮拉) 서쪽, 히말라야산 이북, 쿤룬(崑崙) 산맥 이남의 고원지대를 가리킨다. 
   캄(康)은 중국인들이 흔히 서강(西康)이라 부르는데, 티벳 위짱과 중국 사천 사이에 놓여있어 중국의 정치·문화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 지역구분은 다분히 정치적 의미가 강하다. 즉 위, 짱, 캄, 아리 4분법은 청대 중국인이 몽골 구시칸(顧實汗)이 정복한 시기별로 구획 명명한 것으로, 구시 칸이 1640년 이전 정복한 땅을 캄이라 하고, 1644년 이전 정복한 땅을 위, 1645년 이후 정복한 땅을 짱이라 하고, 제5세 달라이 라마 때 새로 통합한 라다크(拿打克)를 아리라 불렀다 한다.

   사실 위와 짱은 별개의 자연구역이라기보다 달라이 라마와 판첸라마가 각각 따로 통치하는 별개의 정치적 권역을 가리키고, 캄은  중국의 경계, 아리는 중앙아시아와 경계에 위치한 특수한 권역이었다. 

   티벳의 자연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전통적 4분법보다 자연조건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티베트고원(靑藏高原)은 몇 개의 거대한 산맥과 강, 호수, 초원, 삼림 등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몇 개 지역으로 나뉘는데, 특히 산맥들은 티베트 고원을 몇 개의 자연구획으로 구분하는 주요 장벽이 된다. 예를 들어 히말라야산맥은 그 남쪽 민역(悶域)과 북쪽 위짱 혹은 장남(藏南) 지역을 구분하고, 캉티스(岡底斯) 산맥과 넨첸탕구라(念靑唐古拉) 산맥은 그 남쪽 위짱 혹은 장남 지역과 그 북쪽 창탕(羌塘) 혹은 장북(藏北) 지역을 구분하며, 횡단(橫斷) 산맥은 그 서쪽 위짱 지역 혹은 장남 지역과 그 동쪽 캄 혹은 장동(藏東) 지역을 구분한다.
   이는 마치 쿤룬 산맥이 그 남쪽 티베트고원과 그 북쪽 사막, 분지, 초원 지대를 구분하는 것과 같다.


   김한규, <티베트와 중국의 역사적 관계>, 혜안, 2003, pp.188-190. 참조

출처 : 박근형의 티베트 사천 자료실
글쓴이 : berdl28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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