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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린되는 티베트 3/3

chomice 2008. 1. 2. 16:00

많은 서양인 방문자들에게 티베트인들의 이러한 내적 정신은 그들의 외부 세계에 구현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자연주의자들은 티베트에 와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가문비나무와 노간주나무와 갖가지 꽃나무들의 숲이 우거져 있었고 놀라울 만큼 풍부하고 다양한 야생생물들의 있었던 것이다. 1930년《내셔널 지오그라픽》에 따르면 티베트는“하나의 거대한 동물원”이었다. 영국의 자연주의자 킹던 워드는 티베트를“지구의 식물보고의 하나”라고 했다. 사람 눈길이 닿는 곳에 어디서나 영양과 곰과 표범과 늑대와 사슴의 무리를 볼 수 있었다고 다른 사람들은 말했다.

그와 대조적으로 중국인들은 티베트를 생활권으로 보았 다. 그것은 봉건적이고 시대착오적이며 미개척된 곳이었다. 아닌게아니라 티베트를 뜻하는 중국의 단는“서쪽의 창고(西臟)”인 것이다. 여태까지 금지되었던 사냥이 이제는 의무적으로 되었다. 승려들과 아이들은“불필요한”새와 동물과 곤충을 죽이도 록 할당을 받았다. 만약 그들이 그 증거 ― 다리나 날개 따위 ― 를 내놓지 못하면 그들 은 구타를 당했다. 군인들은 사냥을 조직하여 야생생명들을 기총으로 쏘았다. 그들은 또한 고양이나 개들도 눈에 뜨이면 죽였는데, 그 근거는 그것들이“기생적”이라는 것이었다. 문화혁명 동안 25만 그루의 호두나무들이 엘리트적이라고 규정된 뒤 베어져 버렸다.

그 결과 농작물에 해충이 창궐하였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 흔했던 종(種)들 ― 눈표범이나 사향노루나 목이 검은 학들 ― 이 거의 멸종될 위기까지 되었다. 1981 년에 갈렌 로웰은 점령 이후 최초로 티베트의 벽지를 여행하는 미국인 원정대를 이끌었다. “3주동안 백마일 넘게 우리는 걸었습니다”라고 그는 회상한다. “우리는 사실상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야생생물들은 사라져 버리고 없었습니다.”

 환경파괴는 문화적 파괴 및 민족 말살과 나란히 진행되었다. 1백 20만명의 티베트인이 죽었고, 6천개 이상의 수도원이 파괴되었다. 완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 중국은 티베트에 있어서의“건설의 세번째 물결”을 선언했다. 거대한 새로운 석유와 크롬마이트의 매장지를 파헤치고, 티베트의 네개의 신성한 호수중의 하나로부터 수력전기를 끌어내자는 것이다. 라사 근처의 방대한 우라늄 매장지도 공격의 또다른 목표이다.

오늘날 생물다양성에 관해 이야기되고 있다. 우림(雨林)이나 산호초나 기타 위협받고 있는 생물서식지들에 살고 있는 엄청나게 많고 다양한 종(種)들을 보존해야 할 필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언젠가 우리는 식량이든 약이든 합성품을 위해서든 그것들을 필요하게 될지 모른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이런 논의가 흔히 경제적 관심속 에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그것은 근원적으로는 자기 보존을 위한 논의이다.

티베트에서 우리는 생물다양성의 원칙에 따라 한 인간종 족이 보존되어야 할 필요성을 본다. 이곳은 매우 특별한 곳으로서 한 민족과 그들의 믿음과 자연환경이 외부세계로부터 거의 고립된 채 하나의 뚜렷하고 독특한 생활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이곳이 열반의 경지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이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욱 조화롭게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가르쳐줄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러한 문화를 잃어버릴 여유가 우리에게 없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분명하다. 중국인들은 우리의 미래로부터 하나의 커다란 페이지를 찢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어느 땐가 우리는 찢겨진 가장자리를 ― 티베트와 그 문화의 잔존물 ― 보면서 이것이 본래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고 궁금해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과연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를지 모른다.

그러나 이 세계가 ― 더 정확히 말하여 서구세계가 ― 그 자신을 위하여 티베트를 필요로 한다면, 티베트는 스스로 보존되어야 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하나의 대안이 있다. 티베트를 위한 5개항의 계획(☞ 아래) 속에서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를 아힘사지 구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였다. (아힘사는 비폭력이라는 힌두용어이다.) 그렇게하여 평화로 운 중립과 환경보호가 나란히 지켜지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티베트는 세계의 가장 큰 자연공원 또는 생물권이 되어 그 속에서 소박하게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티베 트불교의 실천이 이 세계의 나아갈 길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다. 서양인들은 방문객으로 와서“큰 호텔에 머물지 않고 가정집과 같은 작은 건물들속에 머물게 될 것이다.”

 이것은 놀라운 아이디어인데, 국제정치의 낯익은 어휘들로부터 크게 거리가 먼 것이다. 그것은 불교적 확신으로부터 나오는 생각이다. 그 확신은 세계의 환경문제 가 궁극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있고, 그 장소는 바로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벌채된 목재들을 실어나르는 차량들이 끊임없이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그것은 실현되기 아득한 희망인 것처럼 보인다.


― 끝 ―
평화 5조안

1. 티베트 국민 모두를 평화지역으로 이주시킬 것.


2. 티베트 국민의 존재를 위협하는 중국의 이주 정책을 포기할 것.


3. 티베트 국민들의 근본적인 인권과 민주주의적인 자유를 존중할 것.


4. 티베트의 자연 환경을 복구시키고 보호하며, 핵무기를 생산하고
    핵폐기물을 처리하는데 티베트를 이용하지 말 것.


5. 티베트의 장래는 물론, 티베트 국민과 중국 국민들 사이의 관계에
    관하여 성실한 협상을 시작할 것.

출처 : 박근형의 티베트 사천 자료실
글쓴이 : berdl28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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